밤바다 하면 여수가 바로 떠오르는건
장범준씨의 여수밤바다 노래가 나오고부터인것 같아요.
오래전에 여수 오동도를 다녀 온적 있는데,
아주아주 한여름에 가서 더위에 허덕이다가 왔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여수 추천 관광지가 오동도 였는데
연애초창기라 덥고 힘들어도 서로 꾹 참고 오동도를 한바퀴 걸었었지요...
지금 갔으면 아마 중간쯤 가다가 돌아 가자고 했을꺼예요.
그때 오동도에서 찍었던 사진보면 둘다 얼굴에 땀이 반질반질 하더라구요ㅋㅋ
오래 만나면서 느낀건데 우린 서로 많이 걷는걸 좋아하지 않아요 ㅋㅋㅋ
서로 배려한답시고 참고 그렇게 걸어다녔었는데....
연애 초창기에는 같이 있기만 해도 그저 좋을때 잖아요?? ㅋㅋㅋㅋㅋ
이제 서로를 잘 파악하고 있으니 쉬엄쉬엄 즐기는 코스로 여행을 다녀요.
이번여행은 연애시절에는 없었던 낭만포차거리를 가보기 위해서
다시 한번 여수를 방문했어요.
포차를 방문하면 술도 당연히 한잔 할테니까
낭만포차가 열리는 종포해양공원쪽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길이 전혀 막히지 않았는데,
여수에 진입하자마자 차가 엄청엄청 막히더라구요...
15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30분도 더 걸려서 도착했어요.
숙소 체크인을 하고, 밖을 보니 아직 이른시간이라 포차거리는 닫혀 있었어요.
우리부부는 포차거리가 열리기전에
예전에 여수에서 맛있게 먹었던 서대회를 먹기 위해 삼학집을 가기로 했답니다.
마침 근처가 삼학집이 더라구요.
서대회무침이라는걸 그때 처음 먹었었는데,, 그때 그맛을 잊을수가 없었어요.
식당에 앉자마자 그때 먹었던 그메뉴 그대로
서대회무침과 갈치구이를 주문했어요.

그때 그 비주얼 그대로구요.
비빔밥 그릇에 서대회를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갈치구이도 간이 아주 짭짤하게 잘되있어서 밥도둑이 따로없어요.
신랑이랑 밥 한그릇 더 시켜서 나눠 먹었어요 ㅋㅋㅋ
말이 나눠 먹은거지 제가 거의 다먹었지만요.....신랑은 입이 짧거든요...
배를 두둑하게 채우고 나니 살짝 걱정이 되었어요..
포차가야 하는데.... 이성을 잃고 너무 많이 먹었지뭐예요ㅠ.ㅠ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종포해양공원을 슬슬 걸어봅니다.
걷다보니 인생네컷 스티커사진기가 있길래 연애때 생각하며 사진도 찍었어요.
사실... 인생사진이라고 하기는 힘든 사진이였구요.....
해가 떨어질 무렵, 거리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조명들이 하나 둘 들어오고 포차들이 테이블을 깔고 오픈을 앞두고 있더라구요.
포차를 좀더 편안하게 즐기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러 숙소에 다녀왔는데,
그사이에 포차에 대기줄이 생겨 버렸습니다.
당황한 신랑과 저는 어디를 갈지 떠돌다가 보아하니 메뉴가 다 비슷비슷 하기에,,
적당히 줄이 짧은곳에 가서 슬쩍 대기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다들 여기서 인증샷 찍길래..
사람들 살짝 빠졌을때 얼른 찍어보았습니다ㅋㅋㅋㅋ
갬성문구 보니 마음이 말랑말랑 해지고여 ㅋㅋㅋㅋ
30-40분 정도 대기하다가 드디어 착석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메뉴는 삼합으로 주문했구요.
기다리는 동안 소화도 거의 되어버려서 야무지게 먹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젓가락에도 낭만포차라고 써있었어요.
나도 낭만포차 드디어 왔다아!!!

여수왔으니 지역술은 먹어봐야 하니까 잎새주도 한병 주문했어요.
소주에도 여수밤바다가 패키지로 박혀 있네요.

삼겹살과 해산물 조합은 맛없을수가 없구요.
안주도 좋고 분위기도 좋으니 술이 술술 들어갑니다 ㅋㅋㅋㅋㅋ

남은 양념에 밥을 볶지 않는다는건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구요 ㅋㅋㅋㅋ
서대회에 밥두공기 먹은건 잊은지 오래됐어요.... ㅋㅋㅋㅋ
볶음밥까지 완벽하게 클리어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마냥 앉아서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지만 대기하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대기줄이 엄청 긴 곳도 군데군데 있었는데 꼭 그렇게 긴줄에서 기다릴 필요는 없는것 같았어요.
적당한 줄에 서도 맛있는 삼합과 분위기를 즐길수 있답니다.

숙소 옥상에 야외 테라스가 있다기에 올라가서 바라본 야경.
괜히 여수밤바다 하는게 아니더라구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좋아지는 잔잔한바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
요런게 또 소소한 행복이니까요...
다음에 또 여유를 즐기러 여수를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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